기억에 남는 것만 적어보려고 한다.
수학에 대한 생각
일똥이는 수학을 어려서부터 너무 힘들어했다. 선행학습을 싫어하는 엄마 밑에서 자랐고,
엄마는 구구단도 외우게 할 생각도 없었다.(다른 나라는 구구단을 외우게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학습보다는 개념 중심의 학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원리만 알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 4학년 때 보니 자연수의 곱셈을 너~~~ 무 너~~~ 무 오래 풀었다.
풀면서 틀리기도 많이 틀렸다. 오개념이 있는 듯했다. 5*6=30인 경우에 갑자기'0'을 없애서 계산을 했었다.
곱셈이 안되니 당연히 나눗셈도 안 되는 것이었다.
5학년일 때 어느 날 일똥이가 집에 와서 울었다.
다른 친구들은 다 시간 안에 푸는데 본인은 안된다면서.. 너무 느리게 풀고 있음을 본인이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뺄셈도 너무 느려서 뺄셈부터 다시 연습하기로 했다.
연습하는 기간에는 효과가 있었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보니 다시 그 속도감으로 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무엇이든 많이 느린 아이임을 다시 깨닫고 이게 일똥이에게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학원에 대한 생각
많은 친구들이 선행을 하고 있을 거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엄청나게 빨리 선행을 진행하는지는 몰랐다.
5학년의 어느 날 일똥이가 친구들은 중학교, 고등학교 선행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충격이었다.
그 속에서 아이가 느끼고 있을 자존감은 바닥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매일 자신은 못한다고 했는지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자존감이 높아야 나중에 공부할 힘도, 하고 싶은 일을 할 힘도 생길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걱정이 되었다.
학원을 보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우리 일똥이는 학원에 가기만 할 뿐 제대로 배우고 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느리기에 학원에서의 속도로 나간다고 해도 그걸 충분히 받아들일 수 없음을 알았다.
어쩔 수 없지만 일똥이의 속도에 맞게 가기로 생각했다.
5학년 겨울방학 어느 날
5학년 겨울방학 어느 날, 일똥이가 분수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
집에서는 한 번도 5학년의 학습을 진행하지 못했었다.
계속 이전 학년을 보충하기에 바빴다.
알고 있는 게 기쁘기도 하고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다는 게 기특하여 칭찬을 듬뿍해 주었다.
이 날을 계기로 5학년의 학습은 충분히 학교에서 했으니 6학년 것을 미리 해보자고 하였다.
지금 생각해 봐도 참 잘한 일인듯하다.
우리 일똥이는 너무 느려서 학습을 미리 해보고 가는 게 맞는 듯하다.
선행을 아주 싫어했던 엄마가 바뀌던 순간이었다.
속도가 다 다르듯 선행이 필요한 아이도 있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현재
아직도 선행보다는 현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5학년 겨울방학 때에도 4학년의 나눗셈 문제집을 하나 풀었다.
그리고 6학년의 문제집도 하나 풀었다.
6학년 1학기인 지금은 이 시기에 맞는 1학기 문제집을 풀었다.
문제집은 3권씩이나 풀리게 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아서 2학기 문제집을 풀게 하였다.
그런데 2학기 문제집을 다 풀었다. 그래서 다시 고민....
6학년 2학기에 6학년 2학기 문제집을 풀리게 하고 싶다.(현행이 중요하다 생각하여)
그래서 시간이 애매한 지금 중학교 1학년 문제집을 풀어보는 게 어떤지 권유해 보았다.
첫날 말도 안 된다고 이걸 어떻게 하냐고 난리였다. 숨마로 진행 중
그래서 다음 날 엄마랑 2장만 읽어보자고 했다.
읽을 만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진행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가던 도중 엄청 어려워한다. 아직 시작단계인데--;;
소인수분해의 활용 부분에서 그래서 이 부분은 설명해 주기로 하였다.
설명해 주니 이해가 된다고 한다.
중학교 과정을 먼저 선행을 하는 게 혼자만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 것인가?
케다맘의 큰 딸 케리스는 혼자 풀었던데 우리 일똥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 고민이 되긴 한다.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수학 심화에 대한 생각
수학에 대해서 심화냐 선행이냐 둘 중에 의견이 분분하다.
나는 현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심화 문제집을 풀게 해 봤는데 중학교 선행 문제가 보이더라.
심화문제집이 곧 선행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에서 심화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일똥이 에게는 더더욱 수학을 싫어하게만 할 것이다.
아이마다 상황은 다를 수 있다. 자신의 아이에게 맞게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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